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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과 스페인

Granada days/Encanto

by priim 2013. 4. 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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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행렬을 상징하는 색깔의 고깔모자를 쓰고 거리를 지나가는 성상행렬과 그들을 보기 위해 몇시간이고 거리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종교는 아무래도 카톨릭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톨릭 국가는 아니라고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카톨릭 신자이지만 간혹 모로코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아서 이슬람 신자들도 꽤 있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톨릭 신자이고,
듣기로는 프랑코의 독재시절의 여파 때문에 아직까지도 카톨릭의 전통적인 행사들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오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행사는 세마나 산타 이다.

Semana 란 말은 일주일, 즉 주를 가리키는 말이고, Santa 를 성스러운 이라고 본다면,

세마나 산타는 성스러운 주간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세마나 산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나서 다시 부활하시기 전 1주일 이라고 하는데,

원래 예전에는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고기도 먹지 않고 지냈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원래는 그 기간에만 파는 무슨 빵이 있다고 하는데, 꿀이랑 계란에 어떻게 하는 건데, 아쉽게도 아직 못 먹어봤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 스페인에서는 거창한 세마나 산타 행사가 치뤄지고 있다.

세마나 산타에서 연주하기 위해 1년 내내 악기를 연습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고,

젊은이들 또한 대다수가 성당에 자주 가지는 않더라도 세마나 산타의 행사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세마나 산타에는 스페인 각 도시에서 Procesion이라고 하는 행진을 한다.

그것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집단에서 각각의 Procesion 을 준비하고, 또 행진한다.

검색해보니 우리 말로는 '성상행렬' 이라고 부른단다.

이곳 그라나다에도 여러 집단에서 각각의 성상행렬을 준비했는데,

학생들의 성상행렬부터, 집시들의 성상행렬까지 각각의 행렬마다 다른 색깔의 고깔을 쓰고

각각의 예수님과 성처녀 마리아상을 매고 도시의 일정한 구간을 천천히 지나간다.

세마나 산타에 쓰는 고깔은 마치 그 형상이 인종차별집단인 KKK의 고깔과 비슷해서;;;;

처음 봤을 때는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하하하.. :)


특히 이곳 그라나다에서 행해지는 성상행렬 중에는 집시들의 성상행렬이 유명하다.

집시들의 성상행렬은 말 그대로 집시들이 그들의 예수상과 성처녀 마리아상을 매고 지나가는 행렬로,

시내 중심가인 카테드랄 앞에서 시작해서(모든 행렬의 시작은 이곳에서 한다고 들었다)

누에바 광장을 지나 알바이신을 살짝 걸쳐 사크로몬테의 수도원까지 행해지는 행렬이다.

특히 사크로몬테를 지나갈 때는 집시들이 나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등

아주 인상적인 광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있는 행렬 중에 하나이다.


세마나 산타 주간에는 거의 1주일 내내 성상행렬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거리가 꽉꽉 차고

중심가로는 차도 다니지 못하게 막아놓는다.

거리에는 풍선을 파는 사람들과 먹을것을 파는 사람들이 마치 우리네 지역 축제를 할 때 처럼 여기 저기 등장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장 좋은 옷을 골라 말쑥하게 빼입고, 머리도 말끔하게 정리한 채로

성상행렬을 보기 위해, 혹은 참여하기 위해 거리를 가득 매운다.


올해 성주간에는 비가 와서 1주일 내내 성상행렬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집시들의 성상행렬이 예정되어있던 수요일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히 볼 수 있었다.

나는 함께 피소에 살고있는 콤파녜라 레베카와 함께 성상행렬을 보기로 했다.

레베카는 페루에서 온, 나보다 1살 더 많은 친구다.

페루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이곳으로 왔고, 여기서는 혈액과 관련된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 준비를 하고 있다.

레베카는 친언니인 일다와 같이 그라나다에 있어서 주말마다 일다가 우리 집으로 오는데,

그걸 볼 때마다 나도 가족들, 특히 동생들이 보고싶어진다.

레베카는 이곳에서 몇년을 살았기 때문에 나보다는 더 잘 알 것 같았다. :)


우리가 성상행렬을 보기 위해 간 곳은 카테드랄 앞 골목이었다.

그곳은 그날, 수요일 행해지는 6개 정도의 성상행렬이 모두 시작하는 장소였다.

카테드랄 앞에는 수많은 의자가 높여있었고, 그곳에 앉으려면 돈을 내고 앉아야 했다.

우리는 그냥 골목에서 서서 보기로 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다고도 한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촘촘히 붙어서 골목에서 성상행렬을 기다리고 있었고,

골목 이층 삼층의 베란다에서도 성상행렬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성상행렬이 나타났다.

웅장한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난 성상행렬에는 먼저 각각의 성상행렬을 대표하는 고깔모자 집단이 나타나고,

뒤에는 거대한 예수상을 짊어진 집단과, 그 뒤를 이어 성처녀 마리아상을 짊어진 집단이 지나갔고,

그 뒤로 검은 옷과 베일을 두른 여성들이 거대한 촛불을 한손에 들고 지나갔으며,

마지막으로 트럼펫과 같은 관악 밴드가 지나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성상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앞으로 튀어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이었다.

성상행렬은 아주아주 천천히 지나가고 어느 구간에서는 멈추어 서기도 하는데,

그 멈추어 서 있을 때, 사람들 중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성상행렬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한 번은 어느 할아버지가, 한 번은 어떤 젊은 여인이 성상행렬을 위한 노래를 불렀고,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서 그 장엄함과 장렬함에 왠지모를 깊은 감동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르기로 정해져 있는 사람이 있나 했는데, 알고보니 원하면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거였고,

노래가 끝나면 모두 박수를 쳐준다.


성상행렬이 지나갈 때, 특히 예수상이나 성처녀 마리아상이 지나갈 때는 사람들은 저마다

한 번이라도 더 자기 손으로 그 예수상과 성처녀 마리아상의 장식들을 만지기 위해 손을 내민다.


성상행렬이 멈추어서면 행렬의 검은옷을 입은 여인들이 촛불을 앞으로 내리는데,

그때 떨어지는 촛농을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작은 공(은박지로 뭉쳐 만든)에 받는데,

그렇게 되면 촛농으로 만들어진 공의 형상이 점점 커진다.

아마 어린 아이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성상행렬을 위해 생각해 낸 작은 아이디어 같았다.

어찌나 열심히 촛농을 받아내던지, 성상행렬이 멈추어 서기만 하면, 촛불 앞으로 아이들이 튀어나와서

필사적으로 촛농을 받아내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집시들의 성상행렬이 잠시 멈추어 서 있을 때 작은 공에 촛농을 받는 아이>


<이렇게 한 방울씩 묻힌 촛농으로 작은 공은 순식간에 야구공만한 크기가 된다.>


<성상행렬의 여인들의 촛불에서 떨어진 촛농, 마치 누군가의 눈물 같기도 하다>


<어느 행렬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름다운 성처녀 마리아상>


<성처녀 마리아상의 뒷쪽으로 길게 늘어진 화려한 망또(?). 이들은 이 성상행렬을 1년동안 준비한다.>


성상행렬은 7시쯤 부터 시작해서 10시 쯤에는 그 앞으로 6개의 행렬이 모두 지나갔다.

즉, 그곳은 시작을 하는 곳이었으니, 6개의 행렬이 모두 시작되었다는 거다.

그리고 각각의 행렬은 정해진 각자의 구간으로 향하는데,

우리는 집시들의 행렬을 보기 위해 알함브라가 잘 보이는 다로강 변, Paseo de Triste 로 갔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엄청 많았지만, 아직 성상행렬이 나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 퍼져 있었다.

(성상행렬은 정말정말 천천히 지나가기 때문에 거리가 짧아도 지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로강변 위로 조명을 밝힌 알함브라가 위용을 뽐내며 서 있었고,

저 멀리 헤네랄리페궁이 청초한 백색을 뿜어내며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요즘은 밤에도 개방을 하기 때문에, 알함브라에는 11시경 까지 사람들이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나자리궁의 복도에도 사람들이 성상행렬을 보기 위해 빼곡히 모여있는 것 같았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프레쉬 때문에 짐작을 할 수 있었다.


행렬은 11시를 훌쩍 넘어 12시 경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 경사가 심한 사크로몬테를 오르기 위해, 행렬을 재정비했다.


집시들의 성상행렬이 사크로몬테를 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정말 개미떼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지옥을 나는 그곳에서 경험했다.

나는 꼭 내가 걷는 게 아니라 파도에 떠내려하듯 행렬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을 각오하고 따라갈 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빛나는 알함브라 궁전 아래 아름다운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와 집시들의 예수가 지나가는 모습은

역사 문화적으로는 참 아이러니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사크로몬테 초입의 가파른 경사를 오를 때였다.

앞서 말했듯이 예수상과 성처녀 마리아상은 무게와 크기가 꽤 되기 때문에

대력 4~50명의 사람들이 그 아래에 들어가서 어깨에 짊어지고 나른다.

하물며 경사를 오르기는 쉽겠는가!


쉽지 않은 경사를 오르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한번 앞으로 갈 때 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옆에서 그 행렬을 따라 걸으면서 나도 마치 그 오래 전의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를 때,

그 곁에 늘어선 수많은 사람 중 하나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환상적이기도 하고 거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스페인사람들의 진지한 눈빛이,

또 성상행렬을 위해 가슴벅차 노래를 부르던 그 떨리는 목소리가 나는 너무너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사크로몬테 수도원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때 시간이 이미 12시를 훌쩍 넘었던 터라,

장장 5~6시간을 길에서 서 있었더니 무릎이 내 무릎이 아닌지라,

당장이라도 침대에 눕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레베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아쉽게 돌아섰지만, 돌아오는 내내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평소에는 조용하던 레베카가 흥분한 얼굴로,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가 너무 아름답지 않냐며 호들갑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종교란, 카톨릭이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이 그들의 삶에 녹아들어있는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알바이신을 오르고 있는 집시들의 성상행렬, 집시들의 예수상, 이때 시간 밤 12시 30 정도. 성상행렬은 알바이신에서 사크로몬테를 지나 사크로몬테 수도원에 이르러서야 끝이 난다. 끝나는 시간은 대략 새벽 3시 정도. 그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성상행렬과 함께한다.>


<내 콤파녜라 레베카가 유달리 좋아했던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상,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보는 이를 압도했다. 그러나 카메라 용량이 다 되서 폰카로 찍는 바람에 화질이 좋지 않다. ㅠㅠ>


비가 와서 취소가 된 날을 제외하고는 성상행렬이 내내 이어졌고,

텔레비젼에서는 저마다 성상해렬 현장을 생중계하는 방송들 뿐이었다.

늘 지나다니던 중심가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샛길을 찾아 다녀야 했고,(지나가기 힘들어서;;)

정장과 원피스를 말쑥하게 빼어입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성상행렬이 모두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것도 여기만큼 성대하게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 스페인은 프랑코 독재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프랑코가 카톨릭을 장려해서 아직까지 이런 문화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통해서 이런 일들을 접했을 때는,

역시 종교는 무서운 존재라고, 사람들이 종교 앞에서 얼마나 순수해질 수 있고, 얼마나 맹목적이어질 수 있는지 보라고 말했겠지만,

직접 이곳에서 그걸 보고나니, 차마 그 사람들의 진지한 눈빛 앞에서, 그 순수한 진심 앞에서,

그것이 지나치게 맹목적인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웠다.

분명 종교라는 것에는 그것에 지나치게 맹목적일 때 인간이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맹점이 있지만,

그저 신을 기리는 마음 뿐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종교란 그것보다는 좀 더 순수한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얀 백사장을 홀로 걸어가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1년 내내 성상행렬을 준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진지하게 내딛는 그들 모두에게

늘 지금처럼 신이 함께 하기를.

신을 기리던 그 목소리들이 언제나 지금처럼 간절하고 아름답기를.

감히 잠시 이곳에 들른 이방인으로써, 바란다. 


<어느 성상행렬의 예수상이 잠시 멈추어 섰을 때, 저 건너편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노래를 부르셨다.>




< 집시들의 성상행렬이 등장했다. 제일 앞에 각 성상행렬의 특징을 나타내는 색깔의 고깔을 쓴 사람들이 있고, 뒤를 따르는 이들 중 아이들은 성상행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가 고프거나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불편을 겪을 때 가서 사탕을 주거나, 촛불이 꺼지면 불을 붙여주거나 도움을 준다.>





<어느 할아버지가 집시들의 성상행렬 중 집시들의 예수상을 향해 바치는 노래. 성상행렬을 향해 바치는 노래는 미리 누가 하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바치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즉석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




<우리 앞에 잠시 멈추어선 집시들의 성상행렬>




< 카테드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집시들의 성상행렬, Procesion de los gitanos(?), 예수상 아래로 보이는 수많은 발들은 모두 건장한 청년들이다. 촛불을 공에 묻히는 아이들의 사뭇 진지한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촛농에 손이 데지 않도록 촛불을 숙이고 걷는 여인들의 손에 든 긴 촛불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촛농은 마치 누군가의 뜨거운 눈물 같기도 하다. 카테드랄 앞 골목에서 시작하는 각각의 성상행렬들은 카테드랄, 즉 대성당에 들렀다가 각자의 구역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상, 그리고 한 여인이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를 향해 노래를 바친다. 집시들의 성처녀 마리아상의 행진하는 모습은 아래에서 매고 가는 청년들이 일부러 그러는 듯, 박자를 맞추어 좌우로 조금씩 리듬을 타며 나아가는데, 그 모습이 또 재미있다.>




<학생들의 성상행렬, 수많은 관악기로 이루어진 밴드의 음악이 행렬의 비장함을 더한다. 성상행렬의 장식 하나라도 만져보려는 사람들의 손길과 그 한번의 손길에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또다른 성상행렬, 각 성상행렬마다 주제가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고깔모자 색깔 외에도, 제일 앞에 서는 사람들의 복장도 다르다. 또한 각 성상행렬마다 예수상과 성처녀 마리아상이 있는데, 그들의 장식 역시 각 행렬의 특징을 보여준다.>




< 언젠가 알바이신을 걷다가 어느 집에선가 참 듣기 힘들 정도로 소위 말하는 삑사리가 많이 나는 트럼펫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있던 학원 선생님이 세마나 산타를 준비하는 거라고 했었다. 그렇게 1년 내내 연습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리가 모여 비장한 성상행렬의 음악을 완성한다. 이들은 모두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각자의 앞에 있는 악보를 보며 땀을 흘리며 연주하는 모습이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누구에게나 신에게 바치는 자신만의 소리가 있다.>




<불우한 자들의 행렬인가, 죄인들의 행렬인가.. 암튼 Procesion de la Pena 도중 성처녀 마리아가 지나갈 때, 내 앞에 서있던 여자아이가 성처녀 마리아를 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뛰어나게 잘 부르진 않았지만, 왠지 서투르지만 있는 힘껏 마음을 다해 부르는 그 목소리가 더 감동적이었다.>




< 어느 행렬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화려했던 성상행렬. 예수님이 로마군인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형상화 하였다. 그 뒤로 검은 십자가를 어깨에 지고 검은 꼬깔을 뒤집어 쓴 채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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