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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우리. 여기서 우리란 사람들. 인류를 지칭한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곳의 문화와 관습을 담는 그릇이다.뼈와 살로 만들어졌지만, 신체의 구성요소가 같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우리가 이 뼈와 살로 만들어진 그릇 안에 담아온 문화라는 내용물 때문이다. 문화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구분되고 분류된다.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사회적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도일까.그 중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인 문화적 차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역시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이다. 나는 스페인에 2012년 1월에 도착했으니 벌써 14년 7개월째 살고있다. 그 이전에는 한국에서 거의 대부분을 살았다. 스..
2026.07.15 19:05 -
2026. 여름. 다시 블로그.
2012년 여행기를 10년 뒤에 다시 쓰다가 말고 또 방치해놓았던 블로그를 다시 찾았다. 지금은 2026. 7월이다. 보통은 이미 몇 번 해변에 다녀왔어야 하지만 올해는 산에 다녀왔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 토요일 일 때문에 등산프로그램에 많이 참가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6월말이 되자마자 신청해서, 벌써 두 번 피레네에 다녀왔다. 너무 좋았다... ㅠㅠ올해 7월은 바쁘다. 오랫동안 마비되어있던 나의 개인 프로젝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이 움직임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7월은 바쁘다. 방치되었던 블로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속을 털어놓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쓴다. 지난 주말에는 감기가 걸려서 골골대며 하루는 종일 책읽고, 하루는 종..
2026.07.13 18:37 -
사막 투어 둘째 날
둘째 날은 좀 더 여유로웠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과도 서먹서먹한 느낌이 사라졌고, 마음도 느긋해졌다. 여전히 낯선 모로코의 풍경이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간다. 찰흙이 꿀렁꿀렁이는 것 같은 암벽이 나타나고 얼마 안가서 차를 세우고 우리는 거대한 협곡으로 들어갔다. 웅장한 협곡 사이로 흐르는 잔잔한 물가에 사람들이 한창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있고, 친구, 연인과 함께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한가한 여름날 협곡의 가족들이라서 였을까. 협곡에 발을 담그려고 같이 온 사람들과 걸어가는데, 한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 휴대폰을 내민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걸까? 해서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 같이 사진을 찍자는 거였다. ㅎㅎㅎㅎㅎ 모로코 깊은 곳에..
2022.07.07 05:05 -
22년에 다시 쓰는 모로코 여행기 사막투어 첫째 날
10년 전 쯤 나는 모로코에 다녀왔다. 그리고 짧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쓰다가, 말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글을 써보려고 한다. 글체도 바뀌었을 것이고, 기억도 정확하지 않겠지만. 그 느낌을 지금이라도 남기고 싶다. 사막 투어의 첫번째 날, 글레디에이터를 찍었다는 명소를 둘러보고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점심은 별로였다는 기억이 난다. 그날 기억에 남는 것 숙소였다. 우리가 묵게 될 숙소는 마을과 동떨어진 도로변에 절벽 아래 위치한 숙소였다. 숙소 뒤로는 얕은 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숙소의 뒷편을 통해 우리는 그곳에 내려갈 수 있었다. 나와 여행을 함께 하는 사막 투어 그룹에 두 명의 모로코 형제가 있었다. 형은 사교적이고 ..
2022.07.07 04:05 -
지상에서 영원으로
눈부신 해변 천천히 흐르던 시간 뚝 떼어 온 듯한 치즈케이크 해산물을 싫어하는 웨이터 대화 침묵 고요 알디 노래 흐린 하늘 이른 아침의 영업 전 놀이공원 또다시 빛나는 해변 이 모든 파편들 지상에서 영원으로
2022.07.07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