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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에 해가 질 때는...

Granada days/Encanto

by priim 2013. 4. 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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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에는 여러 군데의 미라도르가 있다.

미라도르라 함은 Mirar(보다)를 써서 보는 곳, 전망대라는 뜻이다.

어느 미라도르에서 바라보든 아름다운 알함브라가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미라도르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라도르는 알함브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미라도르 데 산 니콜라스이고,

그라나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미라도르 중 하나는 그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미라도르 데 산 미겔 알토가 아닐까 한다. 


지난 여름, 친구들과 함께 해가 질 때면 종종 오르곤 했던 이 미라도르는,

알바이신과 사크로몬테의 사이 언덕에 위치한, 알바이신에서 가장 높은 미라도르로,

그라나다의 전경과, 알함브라, 그리고 알바이신의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처음 찾아간 그 날부터 내가 그라나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미라도르 중 하나였다.


처음 그곳을 찾았을 때는 지난 봄.


그 때는 학원 친구들과 함께 알바이신을 가로질러 갔었다.

미라도르 바로 아래에는 히피들이 살고 있는데, 그때 그들이 커피를 한 잔 하고 가라고 청하기도 했었고,

동굴 앞을 지키는 개가 사나워 쫄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르막길을 내내 올라와 다다른 그곳에서 보았던 그라나다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르는 과정에 겪었던 그 모든 기억들이 순식간에 특별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언젠가는 친구들과 이곳에 올라 맥주를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또 언젠가는 혼자 올라 막막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었다.


미라도르까지 가는 알바이신의 골목 또한 아름다워,

골목 골목 숨어있는 알바이신의 고양이들과 인사를 하며 걷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해가 질 때면, 서쪽 산 너머로 넘어가는 노랗고 동그란 해를 볼 수 있고,

해가 진 후 알바이신과 알함브라에 불빛이 들어오는 모습과 하늘에 별이 하나 둘 떠오르는 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모든 아름다운 기억들 속에, 나의 미라도르 산 미겔 알토는 한 편의 시 처럼 그곳에 머물러 있다.


보고싶은 모든 사람들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마음도 그 하늘에 담아서,

멀리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 산 미겔 알토의 낮고 넓은 하늘로 띄워 보낸다.




Los Momentos del Mirador de San Miguel 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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