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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길치, 유럽가다!] #8. 바또 무슈, 파리의 낭만..

02'길치 유럽가다

by priim 2013. 4. 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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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또 무슈!!


빼르 라셰즈에 갔던 나는 화장실도 가고 싶고..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한 여섯시 정도 됬는데, 마침 선덕, 현덕 자매도 민박집에 와 있었다.

우리는 민박집 아주머니 한테 여쭤보고,
지금 가면 바또 무슈를 타면서
멋진 파리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쉬다가 같이 바또 무슈 타는 곳으로 향했다. +_+
마침 우리가 갔을때 잠시 후에 출발하는 배가 있어서,
운 좋게 타고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꾸또 아저씨 말씀대로, '바또 무슈' 의 2층 제일 앞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후후..

우리 뒤로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이 타는것 같았다.
바또 무슈를 탈 때는 어찌나 경쟁률이 치열하던지,
서로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암튼.^^; 좀 가관이긴 했다.
사실 그 속에 나도 있었지만.ㅋㅋㅋㅋ

일단 자리에 앉고 옆 자리에 누가 앉았나 보니까 우리 옆 자리에는
한국에서 온 일가족이 앉아 있었다.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인사를 쉽게 할 수 있는 파리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인은 그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인지 모른 척을 했다.^^;
뭐 그렇다고 한국인은 나뻐! 그런건 아니지만 사실 좀 무안하긴 했다.^-^;;

배가 출발하고 배에서 방송이 나왔다.
왠일로 불어와 영어로 방송을 해줬다.ㅋㅋ
아.. 독일어도 해줬었나? 기억이잘 안 난다.
마침 어둑어둑해지려는 참이어서,
우리는 세느강을 둘러싼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세느강의 다리들..


파리의 세느 강에는 여러개의 다리가 있다.
우리 배는 그 다리들의 밑을 유유히 지나갔는데,
다리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특유의 아름다움이
파리의 야경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나 내가 부러웠던 점은 이 세느강의 다리들에 있었는데,
한강과는 달리 세느강의 다리 위에 있는건
차가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한강처럼 넓지 않아도, 한강의 다리 처럼 거대하지 않아도
그 다리 위에서 맥주를 마시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파리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다리'란 존재는 또 하나의 광장이 아닐까..
우리가 다리 밑을 지나갈 때마다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기분이 들떠서 우리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한강의 다리도 하나 둘 정도는 보행자 위주의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가 지고 별이 뜨면.. 도시의 불빛이 여기저기 밝혀지고
젊은이들은 다리 위로 모여든다..
저쪽에서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무리들..
이쪽에서는 악세사리를 파는 잡상인들..
저기에서는 맥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그 밑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
멋지지 않은가?
돌아가면 서울 시장 아저씨한테 건의라도 해볼까나..ㅋㅋ..


아..
그 유명한 뽕네프 다리도 지나갔다.
여기 오기 얼마 전 뽕네프의 연인들을 다시 본 터라
금방 그 다리가 뽕네프 인지 알 수 있었다.^^
아.. 레오스 까락스의 뽕네프의 다리..
저기.. 바로 저기서 알렉스가 잠들었었지..
그리고 아마도 바로 이곳.. 세느 강 위에서
그들은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을 바라보았었지.. 하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_+

다리 밑을 지날 때 마다..
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야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ㅋㅋㅋㅋ 웃겼지만.. 기분이 좋았다.^^
나도 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맨 앞 자리에 대한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감이.ㅡㅡ;;;
게다가 앞 자리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면 뭔가 광년이 삘이 날 거 같아서..^^;
간신히 참고 말았다.


파리의 야경..



음.. 배는 오르세 미술관 옆도 지나갔다.
밤이 되면 미술관은 문을 닫지만 그 밖의 조명을 밝혀서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을 밝히는데 일조를 하는 것 같았다.
멋지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저기좀 봐!~"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둘러보니, 강변 잔디밭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름 아니라..
춤을 추고 있었다.


꽤 가깝게 지나갔는데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았따.
음악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서 춤을 추고 있었따.
한쪽 무리에서는 부르스를 추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슬램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들은 젊은이 같았다.
상당히 쇼킹했다.
음악없이 춤을 추다니..+0+
내가 못 들은 건가?
그렇더라도..
아.. 그들이 진정 부러웠다.

이런 아름다운 야경의 한 가운데 그 그림의 한 장면이 되어버릴 수 있는..
그들의 여유와.. 낭만..
춤을 추고 있는 그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을..
뜨거운 그 무엇이..
정말 부러웠다..

배는 에펠 탑의 옆도 지나갔다.
사실 나는 이때 말고 에펠 탑을 따로 찾아가지 않았다.
보고는 싶었는데 더 보고싶었던 것들이 많아서..
내가 보고싶은 것만 찾아다니다 보니 볼 시간이 없어서..
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에펠 탑을 본 것은
바또 무슈 위에서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
아.. 밤의 에펠탑은 참 아름다웠다..
한 무리의 빛이 빚어낸 조각품 같았다..

그리고 그 유명한..-_-;;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그렇게 우리는 바또 무슈 유람을 마쳤다.
괜히 흥분되고 기분이 들떠서 배에서 내려서 나오면서..
내가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신난다는 표시를 하니까,
뒤에 오던 미국인 아저씨(같아 보였던..^^;) 가 웃으면서 그걸 따라했다. ㅡ0=;; ^^;

아..
기분이 참 좋다.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기분 좋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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