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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길치, 유럽가다!] #6. 노틀담 성당

02'길치 유럽가다

by priim 2013. 4.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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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고..^^

오늘 아침은 갈비탕을 먹었다 ^0^
먹으면서도 내가 배낭여행 와서 이렇게 호강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다.ㅋㅋ

아무래도 첫 숙소를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있을 길다면 긴 여행 동안 항상
저만치 뒤에 서서 나를 든든히 지켜봐 줄 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내가 이 여행 하는 동안 또 언제
이런 갈비탕을 먹을 수나 있을까..ㅎㅎ..

이곳 '꾸또네 집', 파리 메트로 7호선 Port de Choisy 역
BNP 33층 건물 27층..
잊지 못할 꺼 같다.^-^


오스테리쯔 역으로~!!

어쨌든 오늘은 오스테리쯔 역에 가서 다음 다음 행선지인
바르셀로나행 열차를 예약해야 한다.
아저씨 말로는 아마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갈비탕을 든든히 먹고
나는 어제 같이 다녔던 현덕, 선덕 자매와 함께 민박집을 나섰다.^-^
그들도 예약할 게 있다고 해서 우리는 같이 오스테리쯔 역으로 갔다.
날씨는 오늘도 맑았다.

오스테리쯔 역에 도착하니 왠지 떨렸다.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 끊어보는 티켓팅이고,
나의 유레일 패스를 처음 개시하는 날이기도 했다.
잔뜩 긴장하고 목걸이 지갑을 다시 한번 잘 챙기고 역을 뱅뱅 돌아다니다가 (난 길치다.-_-;;)
예약하는 곳을 간신히 물어물어 찾아서 줄을 섰다.

그런데 유럽 여행 성수기인 여름 방학이라 그런지
예약하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처음엔 그냥 줄만 섰는데,
사람들을 보니까 우리 뒤쪽에 있는 창구에서
뭘 물어보더니 무슨 종이 같은걸 받아서 줄을 서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자기가 탈 기차의 정확한 시간표를 안내소에서 받아서 온 거였다.
그래서 우리도 바르셀로나 행 기차의 시간표를 받아왔다.


컴파트먼트 인 줄 알았던..-..-;

몇 시간 기다렸을까?
한 한시간도 넘게 기다려서 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바르셀로나행 야간열차의 쿠셋칸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쿠셋칸은 벌써 FULL 이란다. ㅠㅠ;
야간 열차는 예약을 빨리 해야 한다더니,
왠지 내가 지금 여행중이란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걸로 예약을 했다.

그 아저씨가 그때 이건 쿠셋이 아니라 뭐라 뭐라고 했었는데,
난 그냥 컴파트먼트인 줄 알았다.
인터넷에서 여행 정보를 수집할 때,
야간 열차좌석에는 쿠셋과 컴파트먼트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쿠셋은 안전하지만 컴파트먼트는 다소 도둑맞을 위험도 있고 위험하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내가

"이거 쿠셋만큼 안전해요? 위험하지 않아요?"

하고 물으니 표 판매하는 아저씨는 웃으면서
전혀 위험하지 않을꺼라고 얘기해 줬다.

유레일 패스도 개시했다.
오래 기다렸지만, 표 파는 아저씨가 짜증을 내지 않고
내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친절하게 대답해줘서 난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쿠셋은 아니지만 이 바쁜 시기에 컴파트먼트를 예약했으니(그렇다고 그때는 생각했다.) 얼마나 다행인가~!
뭐, 사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를 처음 사본 나의 이해착오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만. -=-;;

아무튼 우리는 표를 예약하고 그들 자매가 토마스 쿡 TC 를 바꿔야 해서
역 앞에 있는 토마스쿡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다.
토마스 쿡 환전소는 아주 단촐하고, 마치 지하철의 가판대 같았다.
뭐, 나쁘진 않다.^_^
역을 나와보니 시간이 벌써 정오를 넘어 있었다.
여행중에는 시간이 돈인데..


빵이 싫어~

아무튼 우리는 아까 아저씨한테 받은 한글지도를 보고
근처에 자연사 박물관 이란 데가 있다는걸 보고 그쪽으로 일단 가기로 했다.
우리는 자연사 박물관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 밖에 있는 공원에 앉아서
표를 예약하려고 줄을 서 있느라 지친 심신을 쉬면서,
아까 사둔 바게트 빵에 쵸코렛을 발라서 먹었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여행 초반에는 그저 빵 밖에 먹지를 않았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큰 고역이었다.
난 빵을 싫어하기 때문이다.-_-;
단걸 그다지 싫어하진 않지만,
고등학교때도, 독서실에 쵸코렛 냄새가 진동하는 발렌타인 데이가 가까워질 때 쯤이면,
나도 모르게 속이 울렁울렁 거리기도 했을 정도로..
난 빵과 단 음식.. 종류와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떤 것이다. -_-;

게다가 여기서 사먹는 빵은 거의 다 바게뜨 빵이고
(뭔놈의 바게뜨를 그리 좋아하는지 여기도 바게뜨 저기도 바게뜨 ㅡㅡ;;)
그 빵은 또 어찌나 딱딱한지..
나와 함께 다녔던 두 자매는 맛있게 먹는 것 같았지만
나로서는 고생 아닌 고생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우리는 바게뜨에 쵸코렛을 발라 먹는다.
그리고 익히 이야기를 들어서 여행자 사이에는 이미 유명한 맥도날드 화장실을(^---^;;) 드디어 사용해 봤다. +0+

으아~~~~ 맥도날드..
그 안에 들어가니까 낮잌은 M 자가 보이고,
맥도날드 장난감들과
많이 보아왔던 바닥 무늬와 의자 색까지..
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 어찌나 반갑던지~~~
맥도날드 못 본지 며칠이나 됐다고, 난 눈물까지 날 뻔 했다.^0^;;;;
그래도 어찌나 정겹게 느껴지던지..
서울에 가면 학교앞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제일 먼저 먹어줘야겠다.^---^


혼자서..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자매들과는 헤어지기로 했다.

오늘은 나 혼자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침에 민박집을 나서기 전에
아저씨하고 나하고 자매 중에 건축을 전공하는 신덕양하고
파리 근교의 가볼 만한 현대 건축물을 체크 했었는데,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여기 여기 여기 보러 가면 되겠다고
같이 이야기도 했었지만
사실 난 그런 것들을 보러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건축을 전공하는 건 사실이고
파리에는 멋지고 유명한 건축물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여행은 그런 건축물을 보러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난 그들에게 내 의견을 이야기 하고
오늘은 혼자 다니겠다고 말을 했다. ^-^

그리고 이따가 밤에는 같이 민박집에서 만나서 파리의 야경을 보러
유람선을 타러 가자고 약속을 하고는 우리는 헤어졌다.


재무성 건물을 보기 위해..

막상 자매들과 헤어지니 어디를 갈 지 막막해졌다.
일단 지도를 보니 아까 체크해 두었던 현대 건축물이
몇개 근처에 있는걸 알 수 있었다.
당장은 계획이 없으니 그것들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나는 재무성 건물이었고 또 하나는 무슨 체육관 같은 것이었다.

지하철을 타면 가까웠지만,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에,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해서 난 세느 강변을 따라 그쪽으로 걸어갔다.
게다가 그쪽 강변은 아침에 꾸또 아저씨가 산책코스로도 이용되고 있으니까
꼭 걸어가 보라고 추천해 주신 곳이었기 때문에
꼭 걸어가 보고싶기도 했다. ^_^

과연 어제 오르세 미술관 앞에서 보았던 세느강변 보다는 훨씬 깨끗했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왠지 기분도 좋고 홀가분해서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활짝 웃어줬더니,
사람들도 나를 보고 기분좋게 웃어준다. ^^

재무성 건물과 체육관이 있는 그곳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곳 보다는 현대적인 건물이 많은 곳이었다.


결심!

그.러.나..

재무성 건물도, 체육관 건물도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힘들게 걸어와서 들어갈 수도 없으니 맥이 빠졌지만
걸어오면서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 때문인지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

    

          



암튼 그러고 나서 나 혼자 결심 한 게 있다.

"뭔가를 보기 위한 여행을 하지 말자"

는 것이 바로 그것.

꼭 무언가를 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지금 듣고, 느끼고, 그걸 내 피에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그 멋지다는 빌라 사보아 저택 보다,
작은 시골 마을이 더 내게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거다. ^-^



세느강변을 따라 시떼섬으로~!!

아무튼 그곳에서 잠깐 앉아서 다리를 쉬며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을 해봤다.
지도를 보니까 노틀담 성당이 있다는 시떼섬이
이 강을 따라 죽 가면 있는 것 같았다.
아까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기분이 좋았는데
좋은 김에 세느강을 더 걸으면서 시떼 섬까지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또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떼섬까지 쭐래쭐래 걸어갔다.
아까 왔던 길과는 반대편 강변으로 걸어갔는데,
처음 쯤에는 사실 강변 분위기가 좀 험악해서 쫄았었다.
잠깐 앉아서 쉴려고 강가의 계단 같은데 앉자,
걸인 같아 보이는 아저씨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쉬지도 않고 막 걸었다. -_-;;;
땀도 삐질 났다.

그치만 조금 더 가다 보니까 잔디밭이 보였고,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면서 쉬고 있는 게 보였다.
강가주변에는 각자 주인이 있는 듯한 배들이 매어져 있었고,
강가에서 수건을 펴 놓고 수영복을 입고 엎드려서 일광욕으 즐기는 사람,
자전거를 세워놓고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로서는 다소 낯설긴 했지만
풍경에서 물씬 묻어나는 그들의 여유가 너무 부러웠다.
여유라는 말과 자유 라는 말은
왠지 그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저 잔디 위에 햇빛을 받으며 누워서 쉬고 있는
그들의 심장을 가득 채운 공기는
여유일까..
아니면 자유일까..



"봉쥬~ 해봐"

그때 강가에서 나란히 마주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부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쪼그만 꼬마애 였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서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저..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요(구라~^^;),
지금 여행 중인데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하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나를 찍어달라는 말인 줄 알고 카메라를 달라고 했다가
그들을 찍고 싶다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
찍어도 괜찮다고 했다. ^^

둘이 카메라를 보고 웃으면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봉쥬~ 해봐~~"

하는 모습이, 한국에서 애들한테

"김치~ 해봐~~"

그러는 것 같아보여서 왠지 마음이 푸근했다. ^^
참.. 보기가 좋았다.
사진을 찍고 고맙다고 말을 하고 인사를 한 다음에 계속 걸어갔다.
가다보니까 멀리 노틀담 성당의 뾰족한 머리가 보였다.


노틀담 성당

노틀담 성당은 시떼 섬 이라는 섬에 있다.
멀리서 보이는 노틀담 성당의 모습은..
상당히 균형적이고 우아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특히나 사마귀 다리처럼 ┌┌┌ ┐ 이렇게 되어 있는 부분들은..
가우디의 성당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아무튼 아름다웠다.

시떼 섬으로 가까워질 수록
강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다.

다리를 건너다가 보니까
배를 강변에 대 놓고 식당을 하고 있는 곳도 있었따.
아.. 돈만 충분했으면 저런 곳에서 저녁때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노틀담 성당 근처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관광객도 있었고 현지인들도 공원 처럼 이곳에 와서
시간을 때우는 것 같았다.

특히 내가 갔을 때는 어떤 드라마 촬영 같은게 진행중이어서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뭔지 궁금해서 나도 가서 봤는데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는 걸 보니
현지의 드라마 같은 건가보다.
아쉽다. 혹시나 장 르노나 오드리 또뚜 라도 볼 수 있나 했는데.ㅋㅋ..

아무튼 노틀담 성당 앞에는 긴 줄 하나와 짧은 줄 하나가 있었다.
줄 서 있는 어떤 아주머니 에게 물어보니까
긴 줄은.. 성당의 첨탑에 올라가는 줄이고..
짧은 줄은 성당에 들어가는 줄이었다.

첨탑에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보인다던데..
그다지 올라가고 싶진 않아서 난 그냥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줄에 섰다.
그 줄은 그다지 길지 않아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성당 안은 처음엔 다소 컴컴했다.
아무래도 밝은 데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가부다..
점차 어둠에 눈이 적응되자..
높은 천장과..
노틀담의 꼽추 에서 콰지모도가 매달려서 흔들리던 샹들리에..
그리고 몇 개의 동상들과 그 밑에 켜진 수많은 촛불 들이 보였다.

어디선가..
프랑스에선 성당마다 잔다르크가 있다는 걸
들었던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진짜 있다.
이곳이 진짜 프랑스 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옜날에 주말의 명화로 보았던 영화 노틀담의 꼽추 생각이 났다.
거기에서 콰지모도가 성당의 종을 울렸던가?
아무튼 그리고는 자기만의 장소로 돌아가곤 했는데
성당의 꼭대기에 다락방 처럼 그런게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교회 천장을 쳐다 봤지만..
높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 ^^;

        

아무튼..
그렇게 노틀담 성당을 구경하고 다시 나와서
성당의 앞과 옆과 뒤를 돌아다니면서 성당 건물을 보았다.
노틀담 성당은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그리고 뒤에서 볼 때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노틀담 성당을 보고 나니.. 이제 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 앞 키스~!! A kiss by the Hotel de Ville~!

아침에 짜놓은 루트는 주로 현대의 유명한 건물 위주로 짠 루트였는데,
내가 그 루트를 버리기로 했으니
막상 발길 닿는 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지도를 보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이 근처에 호텔 드 빌 이 있는게 아닌가!!



             [A kiss by the Hotel de Ville by Doisneau]

호텔 드빌 이란 파리의 시청을 말하는 것으로,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까페에서든.. 어디서든.. 본 적이 있을
열렬히 키스하는 두 남녀의 사진.. 즉,
'A kiss by the hotel de ville' 의 배경이 된 곳이었다.+_+

그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이 유명해 지자,
여기저기서 자신들이 그 사진의 진짜 주인공 모델들이라는 사람들이
수십명이 나타나기도 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도 한다.^^

아무튼..
그 사진의 배경으로 있던 곳이 바로 호텔 드 빌인데,
나는 그 사진을 볼 때 마다
왠지 광장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
그리고 뒤로는 클래식한 건물 호텔 드 빌이 있는 그곳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0+

근처에는 그 유명한 뽕삐두 센터도 있었는데,
건축 전공인 학생인 나 로서는 당연히 뽕삐두 센터에 갔어야 하겠지만
한 명의 여행자로서의 나는
그저 유명하기만 할 뿐이고 사적인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은 뽕삐두 센터 보다는
예전부터 동경해 왔던 사진 속의 배경인 호텔 드빌에 더 끌리고 있었다. ^^

암튼 그래서 호텔 드빌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아직 여행 초반이라 어느 길로 가야 할 지를 모르겠는거다.
주변에 누구한테 물어봐야지.. 하고 둘러보는데,
음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있는 한 남학생이 보였다.


귀여운 파리 꽃미남..ㅋㅋ

"Excuse me.."

못 들었나? 다시 한 번..

"Ex~~cuse me~~~"

하니까 그 남학생이 고개를 들고는

"Me?"

하면서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씨익 웃는다.^^
아악!! 귀엽다!! ㅋㅋㅋ
호텔 드빌로 가는 길이 어느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하자
그 남학생은 자기도 그쪽으로 가는 길이라며 같이 가자고 한다. 흐흐흐..
(후에 내 동생은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도 많이 있었을 텐데
굳이 물 마시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는건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흑심이지? -_-^" ㅋㅋㅋ..)

그 남학생은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너무너무 친절하고 너무 귀여웠다.^^ (여행중에 만난 외국인 중에 젤 잘생겼어요. *ㅡ0ㅡ*)

영어도 무지 잘 하고, 내가 건축 공부를 한다고 했더니
자기도 건축 공부를 한단다.^^
고등학교 학생 인 것 같은데
자기도 대학에 가서도 건축을 공부하고 싶다나?
내가 나중에 해외에 나가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같이 일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면서 또 웃는다.ㅎㅎㅎ ^^

그 남학생은 그 근처에 사는데,
자신도 호텔 드빌에 자주 찾아간다고 한다.
내가 키스 바이더 호텔 드 빌 사진이 그곳에서 찍혀서 거기 가고 싶다고 하자,
몰랐는지 그렇냐고 되묻는다. ^-^

아무튼 그러는 사이에 벌.써. 호텔 드빌에 도착하고 말았따.ㅡ0ㅡ;
서로 이멜을 주고 받고 사진 한장을 박고 우리는 헤어졌따.


파리의 시청, 호텔 드빌~!!

호텔 드빌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클래식한 건물이었다.

옛날 건물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비웃듯,
호텔 드빌의 클래식한 외부장식과 전체 건물 윤곽은..
정말.. 아름다웠다. +_+
뭔가 강한 위엄 같은게 느껴지고..
예술을 사랑하는 파리 사람들의 마음과..
이 도시가 겪어온 많은 역사들이 함께 느껴지는..
그런 건물이었다.

호텔 드빌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었는데..
광장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아마 그 사진작가도 이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아마도 이렇게.. 사진을 찍었겠지.. 하면서
내 나름대로 구도도 잡아보고..ㅋㅋ..

젊은 연인이 지나가면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좀처럼 지나가지 않았다.-=-;;;
암튼.. 호텔 드빌까지 간 것에는 보람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곳에서 이런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_+




           

           



짐 모리슨이 잠들어있는 곳으로..

호텔 드빌을 본 후에..
아침부터 생각해 놓았던 '뻬르 라셰즈' 에 가기 위헤 메트로에 탔다.

뻬르 라셰즈는,
쇼팽의 무덤과 짐 모리슨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이 많이 모여있는 공동 묘지 같은 곳이다.

뻬르 라셰즈가 있다는 역에서 내릴때 어떤 아저씨한테
뻬르 라셰즈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었는데
그 아저씨가 길을 가르쳐 주면서,
얼마 후에 문을 닫으니 빨리 가야 겠다고 하신다.





그러고 길을 나섰는데,
내 작은 가방에 매 놓았던 작은 열쇠고리가 없어졌다. ㅠㅠ;;;
안을 보니 없어진건 없는걸 봐서 아무래도 어디다가 떨어뜨린 모양이다.ㅠㅠ;;;
아무튼..
뻬르 라셰즈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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