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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길치, 유럽가다!] #3. 꾸또네 집에 가다! ^^

02'길치 유럽가다

by priim 2013. 4. 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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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샤를 드골 공항을 헤매다..-_-;

비행기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으아.. 드디어 빠리 인가?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서양사람들이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을때 잠깐
다른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던 항공 담요를 쳐다보았다.
난 침낭도 안 가져 왔는데, 그리스 들어갈 때 배도 탈건데..-_-;;
정말 구미가 당겼지만 나에겐 쪼고만 가방 밖에 없었고,
게다가 그거 가져갈 만한 간 큰 인간도 아니었기 때문에
얌전히 개켜두고 나왔따. ㅡ=-;;


사람들을 따라 짐 찾는 곳으로 갔다.
배낭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리 밖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왠지 그 사람들이 전부 소매치기로 보였다.
유럽엔 소매치기가 그렇게 많다던데,
특히 역과 공항엔 바글바글 하다던데.. 하면서
내 작은 가방을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따.
배낭이 나오고, 직접 매 보니 생각보다 좀 무거웠다..ㅡㅡ;;


일단 꾸또 아저씨네 집이 있다는 그 역으로 가야 하는데,
지하철을 타야겠는데..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다.

어떤 표지판 같은 것도 거의 없고
있어도 엄청 어지럽게 해놨고..
가다가 info 에서 물어봤더니 저쪽 이라고 대충만 가르쳐 준다.-_-;
저쪽에 난 길이 한 둘이 아닌데..

그래서 다시 기념품 같은거 진열해 놓은데서 물어봤더니
어떤 친절한 총각이 정말 친절하게
이렇게 가서 돌아서 이렇게 가고
거기에서 뭐를 타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
그의 뒤통수에서 후광이 나는게 느껴졌다..ㅠ0ㅠ
땡큐~ 를 외치고 그가 가르쳐 준 곳으로 갔다.

그리고 지하철 표를 파는 곳으로 갔다.
내가 가는 곳이 Porte de Choisy 라서 내가..
"뽀르뜨 드 초아씨~~" 이랬더니..
첨에 못 알아들어서 글씨구 써줬더니 웃으면서 발음이 그게 아니라
"뽀르 뜨 쥬아쒸~~~~" 이거랜다.ㅋㅋㅋㅋㅋ
그때 정말 길 못 찾아서 땀이 삐질 삐질 났었는데
그 아가씨의 친절 덕분에 한결 여유로와졌따. ^^  
표를 한장만 사가주구 지하철에 탔다.


파리의 지하철은..

오우..
지하철 안이 무척 칼라풀하다..
듣던 대로 그다지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혐오스럴 정도로 드럽지도 않다.

여기저기 앉아서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 흑인이다..
내 앞에 앉은 흑인 언니한테

"이거 파리 가는 거 맞아요?"

했더니 웃으면서 맞다고 한다. ^-^

사실 첨엔 흑인들만 있어서 쫄았었는데
그 언니 미소 한방에 마음이 편안해 졌다. :)
아.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 '')


암튼..
프랑스에 왔다.
지하철을 타구 꾸또 아저씨네 집으로 가는 길에..
여기저기 멋진 그래피티 들이 눈에 띈다..
여기가 프랑스라고 느끼게 되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길가에 난무하는 그래피티 들인것 같다.
ㅋㅋㅋㅋㅋ 멋지다. +_+
한때 저걸 정말 배우고 싶었는데..
그런 그래피티 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유럽에 와 있다는게 새삼 느껴졌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서양사람들이라는 것 말고는
사실 아직 여기가 파리인지 서울인지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파리의 지하철에는 참 다양한 인종이 타는 것 같다.
흑인도 많고..(대체로 파리의 흑인 오빠들은 참 스타일이 멋진 것 같다!)
동양인도 있고 백인도 많고..
그들이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거리낌 없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영주언니가 전에 배낭여행 갔다 와서는
파리에 갔더니 흑인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무서웠따고 했는데
그 기분도 알 것 같았고
그치만 나는 아까 웃어줬던 흑인언니 때문인지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에게 친절히 대해 주었던 언니들이
다 흑인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흑인들이 더 친절하다고 까지 느껴졌다.
ㅡ.ㅡa..아닐지도 모르지만. 뭐.^^

그래도 비행기에서 내려 직접 두 발을 땅에 디디니까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피곤이 마구 몰려왔다.
소매치기를 절대 조심하라던 사람들 말 대로
항상 내 작은 가방과 배낭에서 신경을 끊지 않았다.

뭐.. 그렇지만 역시
어느 나라든 지하철을 타면
삶이 보이는 것 같다.
지저분하고 다소 좁았지만
덩치 큰, 여러가지 피부의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쪼그리고 좁은 자리에 끼여 앉고,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커다란 배낭을 타고
가운데 기둥 아래 배낭을 보아 놓고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아마 절대 불가능 할 것 같은
커다란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타는 아저씨
(개는 짖지도 않고 정말 순했다. 도사견 이었는데도.
첨엔 그게 정말 신기..)..

이 모든 것이 서울에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게 해주어서
난 파리의 지하철이 참 좋았다.^-^

물론 내가 만약 소매치기를 만났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ㅋㅋㅡㅡ;;

음냐..
근데 파리의 지하철 역은 좀 음침한 것 같다.
연결 통로가 다 다소 좁은 계단같은걸로 뒈 있고..
뻥 뚤린 공간은 지하철 타는 곳 뿐인 것 같다. ㅡ.ㅡ;;;


꾸또네 집에 도착하다!


아무튼 꾸또 아저씨네 집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와보니 약도에 그려져 있는 GNP 건물이 보였다.

처음엔 입구를 찾는 데도 한참을 걸렸다.
그리고 아저씨네 집이 있다는 층으로 딱 올라갔는데
그 어디에도 꾸또네 집 이라고 써 있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복도는 다소 어두운 편이어서
무지 쫄았다.

한 층에 몇개 안 되는 집이 있었기에
나는 한집 한집 돌아가면서 꾸또네 집 이라는 팻말을 찾아 보았다.
그러다가 한 집에 문 앞에 크게 한자 같은걸 걸어놓은게 보였다.
혹시 그 집인가 싶어서 초인종을 눌러보려다가
조금 더 찾아보기로 하고 다른 집을 찾고 있는데

가장 마지막 집 문 옆에
정말 쪼그만하게
새끼 손가락 보다도 조그마하게
"꾸또네집" 이렇게 써 있는게 보였다. ㅡㅡ;;;;
끄억._-_;;


아무튼 기쁜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 "누구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려서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갔다.

시간은 한 여섯시 쯤 되었나..?
꾸또 아저씨 께서 나를 맞아 주셨다.
아저씨는 굉장히 사람 좋아보이는 분이시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

내가 지낼 방으로 안내 받았는데
이층 침대 두개가 있다. 근데 나머지 세 칸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조금 불편한 1층을 쓰게 되었다.
아저씨가 며칠 있다가 2층으로 옮겨 주신덴다. ^--^

짐을 옮기며 창 밖을 가리키며
저~~기가 몽마르뜨 언덕이고 저~~기가 에펠탑이야~
하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는데..ㅣ
아직은 그 모든 것들이 꿈만 같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따.
민박집 안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난 도착하자마자 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으흐흐..
이곳에선 한글 자판도 되어서 너무너무 편했다.^^

욕실에 들어가 보니
바닥에 여기저기 깔려있는 항공 담요 같은 것들이
왠지 정말 민박집에 온 기분이 난다.^^

화장실은 좁았는데
그 앞에 좋은 말 여러가지를 프린트 해서
붙여 좋은 종이가 있었는데
왠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 말들이
여행중이라 그런지 더욱 마음 속에 와닿게 느껴졌다.
그 말들 중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말은

"진정한 재산은 내 주위의 사람들이다.
언제나 자신의 재산을 잘 챙겨라"

라는 말.. 기억하는게 정확한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때 참 인상깊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

암튼..
오늘은 피곤하니까 푹 쉬고
내일부터는 파리 시내를 활보하고 다녀야 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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