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간은 흔적도 없이 조용하게 흘러간다.
이것이 그것일까 라는 의문에 답을 채 내리기도 전에 그 순간은 지나간다.
영원한 아름다움은 없을까.
나는 두 개의 의자를 보면 천천히 흘러가는 아름다움의 흔적을 느낀다.
언젠가 저 의자에 앉았을 두 사람과 그들이 나누었을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바라보았을 아무 의미 없는 작은 풍경들.
이 모든 것에 한 곳에 모였을 그 아름다운 순간이 두 개의 의자 위로 겹쳐진다.
우리가 앉았던 두 개의 의자들에도 우리가 나누었던 아름다운 순간들, 그 때는 미처 아름답다는 걸 깨닫지도 못했을 그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새벽 안개처럼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함께 앉았던 기차의 나란히 붙어있는 의자 두 칸
바닷가 부두 위에 납작한 바윗돌
피레네 산맥 높은 어느 곳의 오래된 숙소 앞 정원의 돌담
함께 달콤한 크레페를 만들어 먹었던 식탁 앞 두 개의 의자
겨울 날 함께 먹었던 맛있는 일본 라면집의 구석진 자리에 두 개의 의자
바닥에 떨어진 머플러를 주워주던 어느 바의 높은 의자
처음 가본 어느 작은 도시에서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 함께 커피를 마셨던 테라자의 두 개의 의자
더 많은 두 개의 의자들에 우리가 있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은 사실은
불안하고 아픈 일면을 함께 가지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속에서 우리는
그 순간이 아름다운 순간이고
우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낀다.
머리로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좋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영원을 바라게 되는 순간은 언제나 가슴 한 편이 쓰라리다.
그런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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