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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사크로몬테의 밤...

Granada days/Encanto

by priim 2013. 7. 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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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로몬테의 여름 밤 야외 영화제


이틀동안 잠을 못자고 고민을 한 이후 꿀같은 여섯시간의 잠에서 깨어난 후,
그 상쾌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저녁 느즈막히 삼겹살과 밥으로 배를 채우고 10시에 시작하는 사크로몬테의 영화를 보러 갔다.

같이 갈 사람~ 하고 카톡을 날려도 간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혼자 갈까 했었는데,

마침 3분 거리에 사는 친구가 영화를 보러 같이 가자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사크로 몬테를 가는 길은 언제나 보석같은 야경이 이어진다.

오늘은 동굴 박물관에서 야외영화를 보러 가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오늘 하는 영화가 인기가 꽤 많은 영화인가보다.


동굴 박물관 입구에서 3유로 하는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앞에 서 있던 스페인 아저씨 두분이

뒤에 서 있던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고맙다고 스페인어를 날리니, 스페인어를 하는 일본인이라며 하하하 웃으시길래,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며 말춤추는 시늉을 했더니 엄청 재미있어 하신다.

미안하게도 딱 우리까지에서 준비된 티켓이 다 팔려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아저씨들에게 굉장히 미안했었는데,

다행히 표가 없어도 입장시켜 주는 걸 보고 안심하고 자리를 찾으러 들어갔다.


하지만 왠만한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저 뒤에 계단이며 벤치까지 영화 화면이 보일만한 자리에는 모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어쩌지... 하며 한참을 둘러보다가 결국 빔 프로젝터 바로 앞, 쏘아지는 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흙바닥에 앉기로 했다. 우리가 앉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도 주위에 하나 둘 앉아서 영화를 본다.

무엇이든 내려놓으면 편하고 자유롭다. ;)





소스

The Source 
9.7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
출연
레일라 벡티, 합시아 헤지, 히암 압바스, 살레흐 바크리, 비요우나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 135 분 | -



집으로 가는 길 (2000)

The Road Home 
8.8
감독
장예모
출연
장쯔이, 손홍뢰, 이빈, 쟈오 위에린, 쩡하오
정보
로맨스/멜로 | 중국 | 100 분 | 2000-11-14



전통을 이야기하는 두 편의 영화


영화는 이란 영화였다.

한 마을의 우물에 관한 영화였는데,

그 마을은 우물이 산에 있는 마을이었고, 그 우물에 물을 뜨러 가는 역할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산은 험했고, 여자들이 우물로 물을 뜨러 다니다가 유산을 했던 적도 여러번있었지만,

이런 일들은 공공연하게 무시되어지며, 악습은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런 마을에 라일라라는 여자가 시집을 왔다.

라일라는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남쪽 마을에서 이 마을로 시집을 왔지만,

이 마을에서 행해지고 있는 악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물에 물을 뜨러 갔다가 넘어져서 아이가 유산당한 친구의 아픔을 모른 척 하며

그날 태어난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여자들을 향해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없었다.

그녀의 예비시어머니는 그녀가 사람들을 선동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녀를 마녀라고 불렀고,

젊은 여성들은 그동안 그들이 해오던 것들이 너무 당연한 것이라는 듯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 마을의 나이 많고 유쾌한 아줌마 하나가 힘을 실어주고,

그녀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다며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마을의 여자들은 하나 둘 라일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결국에는 마을의 여자들이 단체로 항쟁에 들어가기에 이른다.


그녀들의 항쟁은 힘든 것이었다.

그녀들의 그런 행동이 내키지 않는 남자들은,

항쟁에 참여한 자신의 아내를 매일 밤 때리고 폭력을 휘두른다.

여자들은 밤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항쟁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항쟁은 거칠게 진행되지 않고, 조용하지만 영리하게, 또한 사랑으로 진행된다.

즉 항쟁 자체를 위한 항쟁이 되지 않도록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생활의 곳곳에서의 방법을 통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들의 행동에 남자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을 하게 되고,

나이 든 남자들이 대부분 그녀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으며, 말을 듣지않는 여자는 때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젊은이들은 그들이 따르는 라일라의 약혼자의 의견에 따라, 그녀들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이야기하여,

결국 신구세대 갈등으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라일라의 약혼자는 그런 의견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일하고 있던 학교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고,

남자들의 모임에 초대받지 못하게 된다.


그런 그가 여자들의 항쟁의 근본적인 원인인 우물을 마을 가까이 지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여 관료에게 가져가지만, 관료가 하는 말은

여자들이란 한가지를 해주면 다른 것도 원하게 되고 그것을 해주면 더 큰 것을 원하게 되게 마련이며,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그냥 살던대로 사는 것이 편하고 현명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 인가... 하고 상심하며 라일라의 약혼자는 마을로 돌아오는데,

이때 쯤 한 남자가 등장한다.

자신을 곤충학자라고 지칭하는 남자는, 사실 라일라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온 라일라의 옛사랑이다.

그것을 알게 된 약혼자는 라일라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그녀와 싸우게 되고,

밤에 몰래 찾아가 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결국 죽이지 않는다.

그를 죽이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죽음의 이유를 알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그가 라일라를 찾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렇게 되면 라일라는 나쁜 여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이고, 하지만 약혼자는 라일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죽이지 못할것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여자들의 항쟁은 계속되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외부 사람들을 상대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공연을 했던 것을,

그 공연을 이용해 항쟁이 시작되었던 점을 생각, 그녀들이 또다시 공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게릴라들을 불러서 여자들을 동굴에 가둬두고 자신들이 나서서 공연을 하지만,

이를 미리 눈치챈 여자들은 아이들과 미리 짜고 아이들에게 대신 자신들의 옷을 입혀 동굴에 대신 끌려가게 하고

공연에 참가하여 공연 중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항쟁의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게 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항쟁의 이야기를 약혼자는 라일라의 옛사랑인 남자에게, 그가 일하는 잡지에 이 이야기를 기사로 써줄 수 있냐고 이야기하고, 그가 기사를 쓰자, 이 이야기는 이슈화가 되며, 말을 들어주지 않던 공무원은 바로 마을로 와 우물을 뚫어주게 된다.


이 외에도 곁가지 양념같은 이야기들이 쏠쏠하게 들어있고,

코란에서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와, 아랍사회의 여성의 지위 등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거부감 들지 않게, 즐겁고 온화하게 풀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 이모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이 났다.

여자가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가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남자의 직업이 선생님인 점, 여자들이 일을 하는 장면에서 라일라가 수를 놓는 기계 앞에 앉아 카페트를 짜던 것,

집으로 돌아오는 약혼자를 기다리다가 라일라가 달려나가 안는 장면 등등...

영화는 곳곳에 장이모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오마주를 드러내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전통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의지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했던 영화라면,

이 영화는 전통 중에서도 악습이 개혁되는 여자들의 항쟁의 과정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다는 점.





오늘 하루, 나의 기분 좋음이 지구의 평화보다 중요한 것


영화가 끝나갈 때 쯤 하늘 저편으로 정말 큰 별똥별이 떨어졌고,

영화를 보던 사람들 모두 그 장면을 보고 "오오..." 하고 환성을 터뜨렸다.


사크로몬테의 동굴박물관 화장실 앞에서 바라보는 알람브라와 사크로몬테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멋지다.

사크로몬테의 골목길을 둘러 둘러 집으로 오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그라나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운 마음에 문을 연 바에 들러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기분이 참 좋은 밤이었다.


건축.

그리고 전통.

이렇게 거창한 것 보다는 요며칠은 나의 개인적인 인생사로 머리터지게 고민을 하고 또 하던 날들이었다.

전통도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희노애락이 이어지는 하루하루가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고,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며,

그런 사회가 만들어내는 여러 사람의 하루 하루가 많이 모이게 되면,

그것이 전통이고, 그것이 역사이다.


결국은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역사의 도시에서 별똥별을 보며 지구 평화고 나발이고 나의 행복과 건강을 절실하게 빌며 했던 오늘의 생각. 끝. ^^





Los Momentos de la peli de Sacrom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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