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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본 스페인 음식!

Granada days/Yammi

by priim 2013. 4. 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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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배운, 스페인 재료로 만든 스페인 요리. 이름은 잘 모르겠다. 무슨 그라탕의 한 종류라고 한다. 완전 맛있다. 흑..>

나는 요리 하는 걸 좋아한다.

절대 잘 하진 못하지만. 요리를 하고 있으면 왠지 행복해 진다.

당연히 먹을 때는 더 행복하다. :)


그렇기 때문에 처음 얼마간은 문제가 없었다.

비록 하다가 망치긴 해도, 재미있게 요리해서 먹으면 되었으니까.

그 런데 한달 두달이 지나니까 할 수 있는 요리에도 한계가 있고, 사람이 매일 카레만 먹고 살 수는 없는거고, 물론 참기름 간장 이것저것 주문해서 사먹을 수는 있지만, 왠지 여기 식재료를 이용해 여기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고 싶어졌다.


워낙 타파 문화가 발달한 이곳에 있는 덕에

그라나다에 와서 먹은 음식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건 역시 타파.

타파 이상의 음식은 메뉴 델 디아.

그런데 레스토랑의 메뉴 델 디아는 늘 메뉴가 거기서 거기라서 빠에야 아니면 샐러드, 아니면 페스카도 프리또(해산물 볶음), 또 뭐더라.. 암튼 토마토 수프 같은거, 늘 거기서 거기였다.

맛은 있었지만, 다양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우리나라 음식과 비교하자면, 사람이 매일 삼겹살에 비빔밥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된장찌개 라던가, 멸치볶음, 콩나물비빔밥 같은것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어느 날 함께 사는 콤파녜라 중 한 명인 신시아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걸 봤다.

이 음식은 왠지 냄새가 한국음식 냄새와 비슷한 것이 구미를 당기는 냄새였다.

그래서 바로 그 요리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친절한 신시아, 단번에 OK!

신시아는 요리사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파스텔레리아, 즉 케익만드는 사람이다.

본인 말로는 본인은 케익만 잘 만들고 요리는 남자친구가 잘 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요리도 잘 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이틀 후인 오늘, 함께 메르까도나에 가서 장을 봐오고,

MORCILLA DULCE (순대처럼 생겼는데, 소의 피 라고 들었다)1.32

LONGANIZA (이것도 소세지처럼 생겼는데 좀 얇고 고기를 갈아서 양념을 한 후 소세지로 만든 것 같다) 2.08

POLLO LIMPIO (닭가슴살만 필요한데,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서 닭 한마리를 통째로 사서 집에서 잘라서 냉동실에 따로 넣어 놓았다) 3.39

12 HUEVOS-L- (달걀)1.35

GARBANZOS (무슨 노란 콩 같은데, 되게 큰 콩이다, 지름 1.2CM 정도 하는 구 형태) 0.49


여기에다가 집에 있던 CEBOLLA(양파), AJO(마늘), ARROZ(쌀) 에다가 소금, 후추, 카레 등 갖가지 양념 조금씩 추가. 그리고 올리브유 SUAVE.


요리방법은 쉬웠다.

양파 1/8 개, 마늘 딱 한 쪽 잘게 썬다.

닭가슴살도 한입 크기로 썰어서 소금 후추 카레 로 양념한다.

모르치야도 순대만한 크기로 적당히 썬다. 4묶음짜리 샀는데 그 중 두 묶음 썼다.

롱가니자도 적당한 양 만큼 잘라서 3CM 크기로 썬다.

재료가 준비 되었으면 먼저 닭가슴살을 올리브유에 볶는다. 얕은 불 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닭가슴살을 볶았으면, 우러나온 육수는 냅두고 닭가슴살만 접시에 따로 담은 다음, 그 육수에 양파, 마늘을 넣고 볶는다.

다 볶았으면 볶은 닭가슴살과 함께 접시에 담아둔다.

그 다음, 모르치야와 롱가니자 역시 각각 볶아서 접시에 담아둔다.

그 다음 적당량 물에 닭고기 볶은것과 양파 마늘 볶은걸 넣고, 여기에 고기맛 나게 하는 CALDO DE CARNE 를 넣으면 더 맛있고 안 넣어도 되고 여튼 그 다음 끓인다.

밥도 넣고 같이 끓인다.(나는 전기밥솥이 있어서 밥이 있었기 때문에 쌀 말고 밥을 넣었다. 쌀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적당히 끓으면 모르치야와 롱가니자도 넣고 더 끓인다.

그 다음 오븐에 넣고 6분 정도 가열한 후, 계란 3개를 풀어서 섞어서 그 위에 얹고 몇 분 더 가열한다.


땡 소리가 나면 완전 맛있는 음식이 완성된다!!!!!!!!!!!!!!!!

하아... ㅠ.ㅠ 완전 맛있다.

스페인에서는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다.

다섯끼라고는 하지만 우리같이 푸짐하게 챙겨먹는 한 끼 씩 다섯끼가 아니라,

그 중 두 끼는 간식이고 나머지 세 끼가 정식 식사인데,

그 중에서도 아침은 거의 카페 콘 레체와 빵으로 때우고,

저녁도 타파 정도의 적당량을 먹으며, 가장 중요하게 먹는 끼니는 점심이다.

그 러니까, 아침으로 빵과 카페 콘 레체 먹고(안 먹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11시 반 쯤 간식으로 까페 콘 레체나 뭐 쵸코렛이나 그렇게 먹고, 2시 쯤 점심 푸짐하게 먹고, 6시 쯤 간식 먹고(주로 아이들을 위한 간식 이라고 들었다), 8~9시 쯤 저녁을 먹는다.

그러니까 소위 말해 조금씩 자주 먹는 샘인데, 그렇다고 해도 여기 음식은 어찌 그리 고기가 많은지,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죄다 고기고기고기.. ㅎㅎㅎ

나 같이 고기 잘 먹는 사람도 질릴 정돈데, 채식주의자들 에게는 아주 괴로운 곳이기도 하다. ;;;


어쨌든, 그렇게 오늘 점심은 맛있는 스페인 요리를 처음 만들어서 신시아와 함께 '위기의 주부들' 스페인어 더빙 버젼을 보면서 먹었다.

기가막히게 맛있어서 완전 많이 먹고, 후식으로 신시아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딸기잼과 비스켓을 얹어서 또 먹었다.

먹고나니 너무너무 행복해져서, 이렇게 자랑을 하고 싶었다.

3월의 토끼 같은 일교차 큰 날씨에 가볍게 감기가 걸렸지만, 맛있는 밥을 먹고나니

금방이라도 나을 것 같은 기분이다.

하.. 오늘 사온 모르치야와 롱가니자가 아직 남았으니 당분간은 그걸로 먹고 살아야지!

그리고 다음에는 또다른 요리를 배울테다! 음하하하하.. ^^





<나의 콤파녜라 신시아와 우리가 함께 만든 요리. 검은 것이 모르치야 이고, 붉은 것은 롱가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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