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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대파 구워먹기! 깔쏘따다!

Barcelona days/Encanto

by priim 2014. 2.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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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은 2월 하고도 20일 즈음!

여기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화창 화창 그 자체다!!!!!!! 

날씨도 더없이 좋을 뿐더러, 여기저기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그야말로 완연한 봄 날씨!!!

바르셀로나 출신의 친구 파울라의 제안으로 우리는 이번 주말에 깔쏘따다를 가게 되었다!!

 

CalCot, 깔쏫! 그것은 무엇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깔쏫은 양파의 한 종류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파와 똑같이 생겼는데, 여기 애들 말로는 양파의 한 종류로, 양파가 조금 자란 후에 더 커지기 전에 흙으로 덮어서 길이만 길어지게 한 게 깔쏫 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깔솟은 이맘때 쯤, 2월 쯤 한창 이 지역에서 많이 수확되는 야채의 이름이다!

그리고 깔솟이 한창 수확되는 계절이면 매 주말마다 여기 저기에서 깔쏘따다가 열리곤 하는데, 

깔쏫따다는, 깔솟을 사다가 바베큐 구워먹듯이 깔솟을 숯불에다가 구워서 까맣게 탄 바깥 껍질을 벗겨내고 안에 있는 말랑 말랑한 속 알맹이를 로메스꾸 라는 양념장에 찍어서 먹는 파티를 말한다! 

어쨌든 이것은 이 지역 특유의 음식과 놀이 문화이고, 내가 살고있는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좋은 날씨에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 나가면 그게 어디든 뭘 하든 즐거울 것 같아서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섰다! ^^

 

깔쏫따다를 가기 전에 이틀쯤 전, 함께 모여서 장을 봤다. 

깔쏫, 숯불에 구워먹을 각종 야채(가지, 감자, 바나나, 피망, 등등등), 접시, 포크, 숯불, 번개탄, 바베큐 그릴, 깔쏫을 끼워넣을 철사, 등등을 학교 근처의 메르카도나에서 샀다! 구워먹을 깔쏫의 양이 좀 적지 않을까 싶어서 당일날 내가 한 묶음을 더 사갔다. 한 묶음에는 보통 20개 내지는 25개가 들어있는데, 친구들 말로는 여기에서는 한 사람당 보통 깔쏫 20개 정도는 거뜬히 해치운다고 한다! 

하지만 중남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많은 우리 모임의 친구들은 깔쏫을 많이 먹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두 묶음만 샀다. 

그래도 나는 좀 많이 먹고 싶었으니까, 한 묶음을 더 샀고, 그 한 묶음을 더 산게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나중에 깔쏫을 먹으면서 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지하철 Maria Cristina 역에서 만나, 트램 3호선을 갈아타고 종점까지 갔다. 

트램 3호선 종점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깔쏫따다를 하고 있는 장소가 있다. 

그 지역은 공원이라고 들었는데, 공원의 정해진 장소에 바베큐 그릴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이맘때면 사람들이 찾아와서 깔쏫따다를 즐기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장소의 여기저기 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그 나무가 다름 아닌 벗꽃나무였다!!!!!!!

따뜻한 날씨에 활짝 만개한 벚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가장 활짝 아름답게 피어있는 커다란 꽃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우리는 이것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테이블에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놀러온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바베큐를 구울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는 화덕에는 깔솟과 고기 야채 등등을 불에 굽고있는 사람들과 자욱한 연기로 분주했다. 

공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들, 주인을 따라 나와 햇볕을 즐기는 개들... 

그리고 바르셀로나 근교 도시 치고 깨끗한 오는 길의 주택가 까지,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평화로운 주말의 한 풍경 이었다!!!!!

 

자리를 잡고, 야채를 굽고, 음악을 틀고, 와인을 따고, 파티가 시작되었다!!!!!!!!

 

깔쏫을 구워서 겉의 까맣게 탄 부분을 벗겨내고 속의 알맹이를 로메스꾸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봤는데,

완전 완전 완전!!!!!!! 어쩜 대파같이 생긴 야채에서 이런 맛이 나는지!!!!!!! 정말 달달하고 새콤하고 양념장이 너무 맛있기도 했지만,

그 식감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맛있어서, 정말 맛의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이 깔솟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대파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나 맛있었던 로메스쿠 양념장이 히트였는데!!!!!!

로메스쿠 양념장은 바르셀로나 출신의 파울라가 집에서 준비해 온 것이라서 더 맛있었다!


고기도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함께 갔던 후배의 사촌이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와서 깔쏘따다에 함께 갔는데,

그 친구가 또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폭풍 친화력을 자랑해서,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옆 테이블에서 뚜롱 데 예마도 얻어먹고. 누뗄라도 얻어먹고. ㅎㅎㅎㅎㅎ

 

정말 소풍오기 딱 좋은 날씨에 소풍오기 딱 좋은 장소에서 함께 소풍오면 딱 좋을 사람들과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만난 시간이 11시, 그곳을 떠난 시간이 6시 반 쯤....

배가 터질듯이 이것저것 먹다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그곳을 떠났다. 

한참을 걸었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너무너무 즐거웠다. 

 

와.... 어쩜 대파에서 그런 맛이 날 수가 있는지.. 너무 맛있었던 로메스꾸 소스 맛도 입안에 감돌고...

남은것들을 이것저것 챙겨넣은 가방이 조금 무거웠지만, 집에 가면 깔솟을 사다가 직화 오븐에 또 그렇게 구워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무거움도 잊고, 즐겁게 즐겁게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얼굴을 찡그릴 만한 기억이 없었던 시간이었다. 

모두가 너무 즐거웠고, 모두가 너무 좋았다.

소중한 시간은 언제나 갑자기 다가와 급하게 지나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란, 단지 그것을 아낌없이 누리는 것!!!!!!

 

바르셀로나, 2월, 깔쏘따다에서 함께했던 모두와, 그들과 함께 했던 거짓없는 순도 100%의 웃음은 

언젠가 삶에 지칠 때, 더없이 큰 힘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나에게 그렇듯이, 그들에게도!!! ^^

 

비바 바르셀로나!

비바 깔쏘따다!!!!

 

2월이 가기 전에 열심이 대파 구워 먹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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